3대 수출업종 주가급락 경제 암운
차.조선.IT 대표株 반등없는 횡보 지속
전문가 "3분기도 기업실적 예상하회"
3대 수출업종인 자동차.조선.IT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에도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종 주가는 경기부진 영향으로 급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업종 가운데 현대차 주가는 올 5월 연중 최고점인 9만1400원을 찍고서 지난 4일 7만원선 아래까지 떨어졌으며 이날 현재까지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2535대와 해외 13만9662대를 합쳐 모두 19만21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실적으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월간판매가 감소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자동차 판매 호조와 하반기 신차 출시 기대감으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16% 넘게 반등했으나 전고점인 2만8000원대를 회복하기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
지난해 증시 호황을 주도했던 조선업종도 경기둔화와 신용경색으로 물동량이 줄고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주계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전날 6~13% 급락했던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조선주는 이날도 3~5%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일 유럽 선주사의 계약 선수금 입금 불이행으로 1970억원 규모의 PC선 4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날 유럽선주가 선수금을 입금하지 않아 6190억원 상당 컨테이너선 8척 수주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선주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경기둔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조선업황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주가도 경기둔화로 인한 실적부진으로 전고점에서 30% 가량 떨어졌다.
이들 업종은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휴대전화, TV(부품)을 만들고 있어 다른 업종보다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2만원선에 턱걸이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10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3.90% 급락한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는 있으나 3분기 글로벌경기 둔화 여파 속에 56만원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진 심화하면서 3분기 들어서도 주요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유동성 위험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당분간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란 분석이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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