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나란히 ‘베이징’ 간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중국 베이징(北京)에 진출한다.
이들 업체는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 하지만 올 8월 중국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 함께 진출, 내수 시장에만 주력했던 국내 유통산업이 수출시대를 맞는데 그 의의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다음 달 말 ‘베이징’에 해외 점포 2호점을 연다. 이 점포는 베이징에서도 서울의 명동을 연상시키는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관광의 중심지에 위치한다.
롯데쇼핑은 중국 측 현지 파트너와 ‘조인스벤처’를 만들어 베이징점에 절반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점은 8만3400㎡의 연면적에 3만6060㎡의 영업면적을 갖춘 비교적 큰 규모다.
입점이 확정된 한국 브랜드는 진로, 국순당, 비너스, 비비안, 에스콰이어, 엘칸토, 영에이지, 맨스타 등 한국 브랜드 77개다. 해외명품 24개와 중국산 제품 61개, 해외 브랜드를 차용한 중국산 제품 200개 등도 함께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소득이 높은 신흥 상류층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한국 백화점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다양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다음 달 말 베이징에 점포를 연다.
이마트는 중국에 이미 12개 점포를 오픈했으나 베이징에 점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베이징점은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7475㎡의 규모로 지상 5층에서 14층까지는 오피스텔이 지어진다.
이마트는 베이징 진출을 계기로 텐진(天津) 등 화북지역에 점포 14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점포수를 70여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장기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문 여는 베이징 점포 주변 3㎞ 반경에는 20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특히 롯데마트가 인수한 마크로 매장이 300m 거리에 있다"고 말해 치열한 상권 다툼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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