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대란' 온다?
커피 가격이 천정을 모르고 치솟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에 서리로 인한 작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수급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커피선물 가격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 뉴욕상품거래소(NYBOT)였던 ICE 선물 US에서 거래된 커피선물은 26일(현지시간) 파운드당 4.9센트(3.3%) 상승한 1.52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음날 0.25%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다.
브라질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커피 가격이 치솟고 있다. |
또 미 농업부가 올해 연말 커피 재고가 48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면서 커피 수급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 농업부는 올해 말 커피 재고가 1240만 자루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 한 자루에는 60kg의 커피가 담긴다.
런던 소재 국제커피협회의 호세 세테 운영 책임자는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공급 부문에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서리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후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커피시장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로 접어드는 브라질의 기후가 평년에 비해 훨씬 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리가 커피 재배에 치명타를 날릴 수도 있다고 세테 책임자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커피 가격 상승은 브라질에서의 재배 환경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리 피해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올해 브라질의 커피 재고는 150만 자루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40만 자루에 비해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은 물론 1960년 이후 최저치다.
선물시장 분석 기관인 피트구르의 제이미 핑크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의 재고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수급 악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 수확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도 커피 가격은 물론 그 밖의 곡물 선물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피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20%가 넘게 하락했고 피트커피앤티의 주가 낙폭은 30%에 달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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