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수주체 부재 전강후약
외국인 14일째 '팔자'… 물량은 줄어
IT.철강 오르고 건설.보험 내리고
"바닥 탐색… 낙폭과대 우량주 관심"
미국증시가 예상에 부합하는 기준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하락반전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뚜렷한 매수세력이 나서지 않으면서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1717선까지 밀렸다.
특히 외국인이 장 막판 매도세로 돌변, 14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면서 장중 오름세를 보이던 지수를 순식간에 약보합까지 후퇴시켰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0.01%) 내린 1717.66을 기록했다.
지수는 0.22포인트(0.01%) 내린 1717.57로 출발한 뒤 미국증시의 상승과 외국인의 매수세 덕에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장중 1734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개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결국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20억원과 33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4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75억원 순매수였다.
삼성테크윈(-7.10%)을 비롯해 의료정밀 업종이 6.62% 떨어졌고, 건설업(-1.92%), 보험(-1.10%) 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0.91%), 철강금속(0.82%), 전기전자(0.74%)는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53%, 0.18% 올랐지만 LG전자는 1.20% 내렸고 LG디스플레이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POSCO는 내수가격 인상에 힘입어 이틀째 올랐으며 중소형 철강주인 대동스틸과 동양에스텍도 각각 6.65%와 7.57% 상승했다.
KT&G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한국전력도 올랐다.
교보증권,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중소형 증권주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이라크 유전개발을 재료로 자원개발주인 SH에너지화학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삼양식품과 삼립식품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상 급등세를 이어갔다.
삼호개발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대운하 관련주가 급등한 반면 광명전기와 선도전기를 비롯한 남북경협주는 급락했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424개 종목은 내렸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신용위기 재발이 글로벌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투신권 자금유입과 기업실적 개선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탐색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과대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대신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최근 국내주식펀드로 6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투신권의 주식매수여력은 3조원 규모로 늘었다"며 "투신권의 매수강도가 높은 보험, 의료정밀, 섬유의복, 은행, 화학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국내외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선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지수의 하방경직성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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