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분양시장 도심·강북권 강세

2008-06-26 15:32
대출규제 적고 분양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 위주 청약 경쟁률 높아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강북과 도심권의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과 도심권의 중소형 아파트는 대출규제가 적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뉴타운과 도심 재개발 등 풍부한 개발호재 덕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중 1순위에서 마감된 15개 단지 1620가구의 청약가점을 조사한 결과 당첨  평균 가점은 41.8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도심권 47.9점 ▲강북권 46.2점 ▲강남권 40.6점 ▲강서권 38.8점으로 도심과 강북권의 당첨 평균 가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북은 '후끈', 강남은 '냉랭'=지난 3월 초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공급된 북한산래미안의 당첨 평균 가점은 58.0점으로 상반기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5월 성북구 종암동에 공급된 래미안종암3차도 56.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도심권에서는 4월 초 용산구 용문동에 공급된 브라운스톤용산이 평균 47.0점으로 당첨 평균 가점이 가장 높았다. 은평구, 성북구, 용산구는 미흡한 주거환경으로 저평가 받았지만 최근 들어 뉴타운사업을 비롯해 각종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함께 불러 모으고 있다.

반면 강남권(40.6점), 강서권(38.8점)은 도심권과 강북권에 비해 당첨 평균 가점이 낮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데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이 이뤄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대형보단 중소형이 '강세'=공급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가 42.8점으로 85㎡ 초과의 35.6점 보다 당첨 평균 가점이 7점 가량 높았다. 중소형 아파트 물량은 대기 수요자가 많아 청약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가점이 높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당첨 가점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권 10개 단지의 85㎡ 이하 물량의 당첨 평균 가점은 47점으로 85㎡ 초과(36점)보다 무려 11점이나 높았다.

상반기 서울에서 1순위 마감된 아파트는 중소형이 대형보다 8배나 많았다.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전체 1순위 마감 물량 중 88.5%인 1435가구, 85㎡ 초과는 11.4%인 185가구였다.

공급면적별 당첨 가점도 전용면적 85㎡ 이하가 42.8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85㎡ 초과는 35.6점에 그쳤다. 특히 경쟁률이 높았던 10개 단지의 당첨 가점을 보면 85㎡ 이하 중소형은 평균 47.1점, 전용면적 85㎡ 초과는 36.1점으로 당첨 가점 격차(11점)가 더 벌어졌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 물량의 당첨가점이 높은 이유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에서 찾을 수 있다"며 "대형 아파트에 비해 대출규제가 적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는 대기수요가 많아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당첨가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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