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운송거부 잇따라 철회···물류 정상화 가속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잇따라 철회되면서 물류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송료 협상에서 최대의 난항을 겪었던 글로비스와 광주 삼성전자 등에서 협상이 잇따라 타결됨에 따라 전국 각 항만과 내륙컨테이너 기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0일까지 운송료 인상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66개지만 이틀 사이에 화물연대와 운송업체 간 협상이 타결된 곳이 많아 전국 178개 사업장 중 최소 100개 이상에서 정상운행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생산차량을 전국의 출고센터로 옮기는 업무의 80% 가량을 맡고 있는 현대 카캐리어분회는 21일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글로비스와의 교섭에서 내달부터 운송료 22% 인상에 합의한 뒤 회원 찬반투표를 통해 운송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날 운송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현대 카캐리어분회 소속 100여대의 카캐리어는 곧바로 조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세중 등 내수용 윙바디 운송업체 3곳이 20일 화물연대와 합의한 운송료 22% 인상안이 조합원 투표로 가결되면서 22일 야적장에 적치된 생산품의 본격적인 운송에 착수했다.
이 공장의 수출용 생산품을 나르는 극동 컨테이너의 경우 19일 화물연대와 협상을 타결한 상태이며 광양항 출입이 정상화한 20일 오후부터 수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또한,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금호타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도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이 속속 운송에 복귀하면서 정상적인 물량 반출입을 보이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의 화주와 운송사 측도 화물연대와 협상을 타결했으며, 순천 현대하이스코도 화물연대와 운송료 19%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22일 운송료 19%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 업체의 조합원 50여명은 2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으며 비조합원들의 조업도 같은 날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시멘트 영월.단양공장도 21일 저녁부터 노조측 대표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22일 새벽 1시께 운송료를 19.3% 인상한다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은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의 운송 복귀로 22일 벌크시멘트트럭(BCT) 22대와 카고트럭 30대를 이용해 평소 육송의 30% 수준인 시멘트 1천100톤을 출하했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도 23일부터는 육송 물량이 파업 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와 관련된 운송료 협상은 거의 끝났고 이제 일반 화물 부문만 조금 남아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대형 화주들과 협상이 마무리 된데다 장거리 운송도 모두 재개돼 물량 운송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계(Orange)' 수준의 위기경보에 대해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정부는 이번 운송 파업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에 화물자동차 감차와 LNG차량 전환,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범위 확대, 표준운임제 및 다단계 화물운송시장 구조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