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中 법인,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가도'
2008-06-22 14:55
대출·예금 5개월새 35%, 400% 급증
수뇌부 비롯 직원 90% 현지인, 성공 밑거름
지난해 12월27일 개최된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김종열 전 하나은행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달 말 기준 대출잔액 1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말(9억달러) 대비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법인으로 전환하기 전에 1억달러에 불과했던 예금잔액도 지난달 말 현재 4억8000만달러로 5개월 만에 400% 가량 증가했다.
예금잔액이 급증하면서 대출잔액 대비 예금잔액 비율인 예대비율이 800%에서 200%로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는 "5년 안에 예대비율을 75%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이같은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설립 당시 중국생명보험 총경리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중국인민은행 부국장을 감사로 선임하는 등 수뇌부부터 현지인으로 채웠다.
또 실무를 담당하는 부행장을 비롯해 주요 부서장들도 모두 현지인을 채용한 반면 한국인 파견 인력은 10명으로 최소화했다.
최종석 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 주요 국유기업들과의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모두 현지 인력들"이었다며 "현지화 전략은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오는 7월18일 창춘 지점을 개설하는 등 지린성에서 영업을 개시하는 최초의 외자계 은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