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 사상 처음 우주유영에 나선다
2008-06-22 10:14
우주정복을 향한 중국의 꿈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우주유영’이다.
중국은 오는 10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다시 우주로 올려보낸다. 그러나 이번에는 5호, 6호 등 이전 유인우주선들과는 역할이 다르다. 처음으로 우주인이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 탐사위성의 성공적 발사에 이어 또 한번 중국 우주항공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선저우 7호 발사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개혁개방 30주년 기념에 맞춰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우주개발 프로젝트다.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항공우주복을 입고 수조 속에서 무중력 훈련과 우주공간 유영활동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정부가 밝힌 선저우 7호 계획에 따르면 탑승우주인 3명중 1명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 우주유영을 하고 각종 우주과학 실험도 수행하게 된다.
선저우 7호는 유인우주선으로는 지난 2003년 선저우 5호, 2005년 선저우 6호 등에 이어 세번째이다. 탑승우주인도 5호 1명, 6호 2명에서 이번에는 3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우주인 명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선저우 7호 우주인 선발과 임무훈련 과정에 5호와 6호 우주인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은 수조내 모의 무중력 훈련과 유영순서 모의기기 훈련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또 유영우주복과 기갑선(气闸舱) 설비 조작, 수조내 모의 무중력 훈련, 유영순서 모의기기 훈련, 비행순서와 임무모의 등 과정도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우주인들에 대해 유영활동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유영활동 조작기능 수준을 한단계 더 높여 유영순서를 숙련시킬 계획이다.
5호와 6호 우주인들은 주된 임무가 우주선내 조작과 생활에 그쳤다. 그러나 7호 우주인들은 주동적 활동이 더욱 커졌다. 그만큼 우주인들의 신체, 기술, 심리 등 면에서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됐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문은 우주선 문 개폐조작. 선저우 7호는 이전 5호, 6호 등과 달리 우주인들이 기갑선, 반환선(返回舱), 괘도선(轨道舱) 등을 오가며 2차례에 걸쳐 우주선 문을 개폐해야 한다.
이는 우주인들의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문을 ‘생명의 문’으로도 부른다. 이미 수백차례에 걸쳐 훈련을 마친 상태다.
유영활동을 보면 우주인 3명중 1명은 반환선에서 머무르고 2명이 괘도선으로 들어가 항공우주 유영복을 입고 유영활동 준비를 한다. 그중 1명이 안전로프를 몸에 묶고 우주유영에 나서 우주공간에서의 과학실험을 수행한다.
유영활동은 1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로 따지면 무려 2만8000km나 돼 속도로는 초속 7~8km의 초고속으로 움직이게 된다.
때문에 유영우주복은 방사선 방지는 물론 영하 100도의 저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됐다.
우주인들의 우주유영 활동은 직접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일반인들도 안방에서 우주공간 체험을 즐기게 된다.
중국유인우주선공정판공실 대변인은 발표를 통해 “우주인 유영활동과 관련해 지면측정과 적합성 시험을 모두 마쳤다”며 “다른 준비업무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연구 제작한 선저우 7호는 국제적인 유인우주선 수준보다 앞서고 중국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저우 7호의 반환선은 직경만도 2.5m나 돼 3명의 우주인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이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활동공간이 가장 큰 우주선에 해당된다.
또 괘도선은 유영임무가 끝나면 반환선과 분리돼 대기로 떨어져 나간다. 이후 우주공간을 돌며 과학측정과 기술실험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인항공 기술을 정치, 군사, 과학기술 등 면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를 3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믿을 만한 고성능 탑재기기 등에 대한 연구제작 추진력이 충분히 커야 한다. 또 공간환경이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해야 한다. 다음으로 믿을 만한 생명구조 기술과 안전반환 기술이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세계에서 3번째, 중국 최초로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하면서 ‘하늘을 나는 천년의 꿈(千年飞天梦)’을 이뤘다고 표현했다.
이제 선저우 7호 발사는 그 꿈을 마무리하는 자부심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중국 유인우주선 개발 계획에서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저우 7호 우주선 기술요원이 우주선내 우주인의 의자를 장착하고 있다.(CCTV 화면캡쳐) |
특히 선저우 7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비행을 통해 우주인의 우주유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노하우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공정원 치파런(戚发轫) 원사는 “이번 우주유영 활동은 앞으로 중국이 추진할 우주실험실과 우주정거장 건설과정에 기술적 기반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는 중국 우주항공 발전사에 중대한 계기로 유인우주 기술의 최종목표이자 노력을 완성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970년 최초 인공위성인 동팡홍(东方红) 1호에 이어 1999년에는 최초 무인우주선인 선저우 1호, 2003년에는 최초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 지난해에는 최초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 등 발사를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주개발 계획 도전사를 써가고 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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