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통신업계, 짝짓기 상품으로 맞대결

2008-06-15 11:45
KT-KTF 대 SKT-하나로텔, 결합상품 정면 `격돌' 세트상품 묶어 가족할인 적용 등으로 최대 50% 할인

   
하나TV 결합상품
이번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인 DPS(2종 결합와 유선전화나 IPTV를 묶어 판매한다.
'최대 50% 요금 인하'를 내걸고 KT-KTF와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이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 시장에서 이달 말 정면 격돌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후 양사의 서비스를 묶은 첫 결합상품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출시되고, 이에 맞서 KT와 KTF는 합병 추진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양사의 모든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짝지은 결합상품을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를 묶어 기본료를 10% 할인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가족할인제를 적용, 더욱 할인폭을 확대한 `온가족 결합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방통위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번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인 DPS(2종 결합)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유선전화나 IPTV를 묶은 TPS(3종 결합),모두 묶은 QPS(4종 결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으로 가입할 경우 기존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상품인 `하나세트'에 이동전화(기본료 10% 인하)가 추가되는 정도에 그치지만, 최대 5명까지 허용되는 `패밀리형'으로 가입하면 할인효과는 배가된다.

기존 SK텔레콤의 `T끼리 온가족 할인제'는 가족 구성원의 이동전화 총 연한이 10년 미만이면 기본료가 10%, 20년 미만이면 20%, 30년 미만이면 30%, 30년 이상이면 50% 각각 할인되는데, 새로 나오는 `온가족 결합상품'은 여기에 초고속인터넷 연한도 합산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예컨대 두 부부가 각각 7년씩, 아들과 딸이 각각 5년씩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집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을 6년 이상 사용했다면 이동전화 기본요금과 초고속인터넷의 월 이용료가 각각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이 경우 무약정 기준으로 2만9천700원인 초고속인터넷 광랜이 3년 약정 기준으로 1만4천850원, 4년 약정기준으로는 1만3천695원으로 각각 55%와 58.5%까지 저렴해진다. 이동전화요금은 기본료가 1만3천원이라면 6천500원으로 싸지고, 또한 가족간 통화요금인 망내할인요금도 적용돼 통화료도 내려간다.

KT는 기존 결합상품의 경우 이동전화 기본료가 10% 할인되고 3명까지 묶어서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나오는 결합상품은 이동전화를 3명 묶어 가입하면 각각 30%, 4명이면 각각 40%, 5명이면 각각 50%까지 기본료를 할인해준다.

KT는 이밖에 일반전화, 인터넷전화, IPTV, 와이브로 등을 총망라한 결합상품 10여종을 내놓기로 하고 방통위에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KT-KTF와 SK-하나로텔레콤이 내놓을 결합상품은 이동전화가 3G(세대) 뿐만 아니라 2G도 포함돼 있어 이동전화가 결합시장의 핵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KT의 특정상품은 전체 할인율이 17%가 넘어 높은 편으로 최근 방통위가 심사 면제 대상을 전체 할인율 10%에서 20%로 확대함에 따라 다른 통신 사업자도 이 같은 높은 할인율 적용 결합상품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번에 신청이 들어온 KT와 SKT의 결합상품은 이번 주내로 인가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