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키드가 쓴 고고학이야기
2008-05-28 09:12
1989년 신사동 한 극장에서 '인디아나 존스 3:최후의 십자군'을 본 고교 1년생은 "뒤통수를 강타당하는 듯한" 전율을 경험한다.
존스 역의 해리슨 포드 이외에 역시 고고학자였던 존스의 아버지 헨리 존스 역으로 숀 코너리가 나와 1938년을 배경으로 베니스, 독일, 터키, 요르단을 누비며 성배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그 고교생은 조금 거짓말을 보태 '골백번'이나 '최후의 십자군'을 봤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재 국내외 신문잡지 기사스크랩, 소설, DVD, 모자, 옷, 장비까지 라면상자 몇 박스에 달하는 '인디아나 존스'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상이 '인디아나 존스와 고고학'(루비박스 펴냄)을 출간한 류동현(35) 씨가 털어놓은 자기 고백이다. 그런 그가 19년 만에 '인디'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반기며 자신의 소박하지만 끈질긴 탐닉을 책을 통해 공개했다.
1편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가 다룬 성궤, 2편 '저주의 사원'이 다룬 힌두교와 상카라 스톤(힌두교에서 시바를 숭배하기 위한 돌기둥), 3편 '최후의 십자군'이 다룬 성배와 아서왕 전설, 4편의 크리스털 해골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은근히 유머 있는 글솜씨로 풀어냈다.
"인디아나 존스, 이 이름은 필자의 인생에서 가슴 떨림으로 다가온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다"라고 사뭇 비장하게 시작되는 머리 말부터 슬며시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제작자, 감독, 음악, 주연배우, 존스박사가 사용한 장비, 영화와 소설 등을 종합해 시시콜콜하게 정리한 인디아나 존스 연표까지 실렸다. 260쪽. 1만2천원.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