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상승 오일쇼크 때보다 악화
2008-05-25 14:55
18년간 10배 폭등, 물가 2배 상승에 그처
최근 18년간 전체 물가가 두 배 상승하는 동안 휘발유와 경유값은 각각 5배, 10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 자료가 남아있는 경유 상승폭은 2차 오일쇼크 당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경유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올해 4월 149.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국내 경기가 활황시기였던 1990년(16.5)와 비교하면 803%로 약 9배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휘발유는 올해 4월이 118.4로 90년도의 26.4와 비교하면 348.5%, 약 4.5배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품목을 모두 더해 가중치를 감안해서 내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 기간 51.7에서 108.8로 110.4%, 약 2.1배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류가격은 폭등세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경유와 휘발유의 소비자가격이 5월 들어서도 10% 가량 올랐기 때문에 90년 당시와 비교하면 휘발유는 5배, 경유는 10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쇼크 당시와 비교해도 소비자가격 상승폭이 전체 물가에 비해 훨씬 커 최근의 유류가격 수준이나 상승속도가 오일쇼크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자료가 남아있는 경유는 2차 오일쇼크가 마무리되던 1980년과 비교하면 당시 전체 물가지수는 28.2로 올해 4월까지 285.8%(약 3.8배)가 상승했지만 당시의 경유 지수는 90년도와 비슷한 16.4로 상승률은 803.6%(약 9배)가 된다.
휘발유는 통계청의 개별품목 조사항목에 1990년도부터 포함되기 때문에 80년도의 소비자 가격지수를 구할 수 없다.
이는 소비자가격 상승률로 볼 때 개별적으로 경유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2차 오일쇼크 당시보다 훨씬 큰 충격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경유 등에 대한 세금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세금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경유사용을 부추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세금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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