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급등에 ELD 인기 '뚝'

2008-05-21 15:02
최근 3년새 최고 88% 급감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인기를 누렸던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이 고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주가연동예금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주가 상승률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 2003~2005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당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3%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5~6%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특히 지난해에는 은행들이 특판예금 판매를 늘리면서 금리가 치솟자 거액의 자금이 주가연동예금에서 이탈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가연동예금 잔액은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가연동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30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65억원 감소했다. 2조6253억원에 달했던 지난 2005년보다는 무려 88% 급감한 수치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주가연동예금인 'KB리더스정기예금'의 경우 올 들어 약 1600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유치했지만 기존 잔액 중에서는 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나은행의 주가연동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1960억원으로 올 들어 738억원 감소했다.

2004년 1조1740억원에 달했던 주가연동예금 잔액은 2005년 5742억원, 2006년 3487억원, 2007년 2698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가연동예금 잔액은 올 들어 470억원 늘어나 현재 1746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말 8777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가연동예금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연동예금의 인기가 식고 있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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