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마트와 마트업계 양분

2008-05-14 12:44
이랜드 인수 초읽기… 점포 102개로 확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홈에버(옛 까르푸)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이마트와 홈플러스로 양분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신세계이마트, 홈에버, 롯데마트 등 4강 체제로 된 대형마트 시장이 홈플러스와 신세계이마트의 양강구도로 급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가 보유한 35곳의 모든 매장에 대해 수조원대로 인수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게 되면 매장이 총 102개 점포로 늘어난다.

이는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이마트(112개)에 비해 불과 10여개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고, 그동안 홈플러스와 경쟁을 벌였던 롯데마트(57개)에 비해서도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홈플러스는 상권이 겹치는 일부 점포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겠지만, 연말까지 10∼12개 점포를 추가 개설하는 등 오는 2010년 127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2년에는 점포수를 150개까지 늘려 규모의 경쟁에서 신세계이마트를 앞지른 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신세계이마트에 대한 도전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와 홈에버는 작년에 각각 6조1000억원, 1조57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단순 계산으로 보면 7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신세계이마트의 작년 매출액 10조5000억원과 3조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홈에버가 잦은 노사마찰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견기업으로 대형마트 경험이 없었다는 점 등의 악조건이 대부분 해소돼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삼성’이 국내 최고의 브랜드라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대형마트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협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 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인수가 확정되면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2006년 프랑스 다국적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인수해 홈에버 브랜드로 대형마트 사업에 진출 한 뒤 자금 압박과 노사갈등 등의 문제를 표출하면서 2년만에 사업을 접게됐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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