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회원잡기 경쟁 과열 양상
회원 확보를 위한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정 한도를 초과한 경품을 제공하며 회원을 모집한 카드사가 금융당국에 적발되는 등 카드사들의 영업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현대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회원 모집인은 2005년말 8064명에서 2006년말 1만804명, 2007년말 1만9518명으로 급증했다.
2003년 '카드 대란'으로 발생한 부실을 털어낸 카드사들이 최근들어 모집인을 대거 늘리며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회원 모집에 적극 나서면서 카드업계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4년에 폐지한 카드 모집인 조직을 지난해 부활했고 농협은 지난 3월부터 모집인을 통한 카드 영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이 카드 사업의 분사를 추진하는 등 다른 은행들도 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법 영업 행위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월에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 행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영업점에서 모집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을 동원해 회원을 유치하거나 연회비의 10% 이내로 제한된 규정을 위반하며 경품을 제공한 사례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관련 법규를 위반한 카드사를 조만간 제재할 예정이다.
회원 확보 경쟁이 다시 가열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카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금감원은 2003년 카드 사태의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드 연체율(대금 1개월 이상 연체)이 2005년말 6.93%에서 2006년말 3.95%, 2007년말 2.8%, 올해 3월말 2.66%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총 카드 수도 2006년말 9090만장에서 작년말 8956만장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체 카드 수는 휴면카드의 정리로 줄었지만 신규 카드 발급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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