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자전거 인기

2008-03-17 18:13
CJ몰, 작년동기비 4배 급증... 교통수단 교체(?)

전 산업이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 쇼핑몰인 CJ몰은 17일 올해 2월 이후에만 1000대가 넘는 자전거가 팔리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의 4배인 5억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2006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0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기름 값 급등으로 인해 출·퇴근과 중거리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자가용에서 자전거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CJ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48만7000원의 '스트라이다 접이식 미니벨로'로 올 들어서만 120대가 넘게 판매됐다.

바퀴가 작고 접을 수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가지고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퇴근 시 대중교통과 함께 이용하려는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CJ몰은 설명했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금 먼 거리는 기동력 좋은 MTB 자전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삼천리 블랙캣 임팩트 3.0D'(40만원) MTB자전거는 대부분 조립된 상태로 배송돼, 인수 후 핸들과 페달만 끼워 넣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각광을 받으면서 90대가 팔렸다.

자전거 판매가 늘면서 황사와 안전 등을 대비한 각종 보호장구도 불티다.

'레스프로 방진 마스크'(80만원), 'OGK 레가스 헬멧'(10만8000원), 'CATEYE 헤드라이트'(5만7000원)은 2월 이후 각각 100세트 이상 판매돼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CJ몰 레포츠용품 담당 오형석씨는 “새해 들어 급상승한 기름값 때문에 출퇴근 시 자동차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면서, “미니벨로 등 디자인과 이동성이 좋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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