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계, 콘텐츠 유료화 굳히기 나서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유료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상파TV 콘텐츠 유료화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IPTV 업체들과 지상파 방송사들 간의 갈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업체들은 당분간 가입자들에게 콘텐츠 사용료의 일부 또는 전액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콘텐츠 유료화에 나섰다.
KT(대표 남중수)는 MBC 콘텐츠를 메가TV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오)로 제공하면서 시청자에게 건 당 500원을 부과하는 ‘프로그램 유료 시청제’(PPV)를 실시했지만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즉, 고객이 500원을 내고 MBC 드라마를 본다면 500원이 적립해 다음달 이용료로 지급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 또한 MBC 콘텐츠에 대해 건 당 500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이중 300원을 KT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MBC는 지난 16일부터 홀드백(실시간 방송 후 VOD로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인 자사 콘텐츠에 대해 건 당 500원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도록 했고 홀드백 7일 이후부터는 무료로 제공하도록 IPTV 업체들에 요구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KBS측과도 이미 지난 1년간의 계약이 만료돼 계약을 갱신해야 하지만 PPV 방식의 유료화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으며, SBS측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마이LGTV’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IPTV 시장에 뛰어든 LG데이콤(대표 정일재) 역시 그동안 관망해 오던 태도를 버리고 지상파 방송사들과 PPV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IPTV 업체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한 뒤 별도로 IPTV 가입자들에게 고객이 지불한 PPV 요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환급해 주고 있어 이중 비용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IPTV 시장의 가입자 기반이 취약해 해지를 막기 위해서는 고육지책인 환급을 상당기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는게 업계측 이야기다.
IPTV 업체 관계자는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지상파TV 콘텐츠 유료화 시행 이후 해지자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