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래"...5천억원 빚내서 중공업 주식 샀다
2025-01-15 18:13
조선주 강세에 중공업종 신용잔액 6%↑
새해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공업종으로 빚투 자금이 몰렸다. 연초 조선주 주가가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투자자 관심도 뜨겁다.
15일 코스콤 체크 단말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조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매일 증가세를 보이면서 불과 9거래일 만에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피200 업종별로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코스피200 중공업이 5.80%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세다. 이어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4.00%), 코스피200 에너지화학(3.20%)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새해에도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투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한화엔진과 한화오션은 각각 36.55%, 38.61% 상승했다. HJ중공업(19.90%), 삼성중공업(15.04%), HD현대마린엔진(13.91%)등도 코스피 수익률(4.06%)을 크게 웃돈다.
여러 호재가 반영되며 조선주 주가를 밀어올렸다. 수주 사이클 강세, 강달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견제에 따른 수혜 등으로 조선업종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81.50% 늘어난 1조2281억원, 한화오션은 248.35% 급증한 4778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64.69% 증가한 78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빚투 투자자에겐 부담이다. 증권가는 조선주 목표주가를 높이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지정학적 이슈로 한국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대외 환경 변화로 한국 주식시장 내 조선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