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퀀텀 CEO "젠슨 황 양자컴 상용화 30년 주장은 틀린 말"

2025-01-09 17:54
젠슨 황 "유용한 양자 컴퓨터 등장, 15~30년 소요" 주장에 관련주 폭락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최고경영자(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언급한 양자컴퓨팅 상용화 시점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앞서 황 CEO는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 등장은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라츠 CEO는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은 지금부터 30년 후, 15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디웨이브퀀텀이 상업적이라는 사실이 그의 말을 틀렸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들이 현재 사업에서 우리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지난 7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5’에서 양자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는 15년 후 상용화 초기단계, 30년은 상용화 후기단계일 것”이라며 “아마 유용한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약 2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황 CEO의 발언으로 양자컴퓨터 대표적인 관련주들인 디웨이브퀀텀은 36%, 리게티컴퓨팅은 45%, 아이온큐도 39% 급락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말 슈퍼컴퓨터 10자 년(10의 25제곱)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발표했다. 이에 양자컴퓨터가 곧 상용화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관련주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상황이었다.

양자컴퓨터는 암호해독이나 난수 생성,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바라츠 CEO는 “황 CEO의 발언은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터에 대해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닐링 양자 컴퓨터에 대해서는 100%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이트 기반 양자컴퓨터는 아직 연구 중이며 상용화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어닐링 양자컴퓨터는 이미 상용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웨이브퀀텀의 주가는 황 CEO의 발언으로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작년 대비 약 600% 상승했으며, 회사의 시가총액은 16억달러(약 2조34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