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등장한 '백골단'...김민전 "다양한 생각이 尹지지 근원"

2025-01-09 16:18
이준석 "분변 못가리나"...국민의힘 "의원들 스펙트럼 차이 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 수호를 앞세운 반공청년단(백골단) 출범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비판이 쏟아지자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양한 생각이,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정당성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하얀 헬멧을 착용한 '반공청년단'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의 체포를 시도하는 건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고, 백골단은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시절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자, 1980~1990년대 민주화 운동을 진압했던 사복경찰관의 별명이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헌법 가치를 근거로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게 아니라 목소리 큰 사람, 약육강식 세계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골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같은 편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평화적인 시위에 백골단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기에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백서스정책연구소 소장)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내란 수괴를 앞장서 옹호하더니 끝내 백골단을 자처하는 해괴한 이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다"며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이런 무자격 국회의원을 양산한 것 같아 비통하기 그지없다"고 일침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며 "이건 분변(똥·오줌)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 떠밀면서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은 옹호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당내 의원들간 스펙트럼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아직 당 공식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백골단이 국회에 나타난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백골단 단어만 가지고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어떤 마음인지 성급하지 않나 생각된다. 조금 더 관찰하고 숙고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