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5조원, 현대차증권과 현대차의 든든한 MMT 연맹
2025-01-09 15:04
올해 첫 500억원 규모 MMT 거래, 계열사 시너지 창출 돋보여
2023년 2.6조, 2024년 1.5조 거래
2023년 2.6조, 2024년 1.5조 거래
현대자동차와 현대차증권 간 올해 첫 머니마켓트러스트(MMT, Money Market Trust) 거래가 체결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현대차증권이 발행한 MMT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만기일은 2025년 3월 13일로 설정됐으며, 이자율은 시장 금리를 기반으로 결정됐다. 총 거래 금액은 500억원 규모다.
MMT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과 유동성을 제공하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단기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상품은 일반적으로 은행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주식형 펀드나 장기 투자 상품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소액의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MMT를 선택한다.
MMT는 투자 신탁 형태로 제공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지만, 주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단기 유동 자금 관리를 위한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증권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자산 운용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 시장 금리를 기반으로 한 MMT는 현대차증권의 단기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500억원 규모의 자금운용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그간 현대자동차는 현대차증권이 발행한 MMT를 지속적으로 거래해왔다. 2023년에는 2조5800억원, 2024년에는 1조4900억원 등 누적 거래량은 조단위가 훌쩍 넘는다. 다만 1~2달 정도 단기간 운용되고, 한 번에 400억~5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누적 거래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MMT는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 목적의 일반적인 상품으로, 공시에 표기된 누적금액은 입금 기준 누적금액으로 회수 금액은 공시되지 않는다"며 "MMT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 회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대차증권의 지속적인 MMT 거래가 회사의 재무지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라는 안정적인 거래 상대방을 확보함으로써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번 MMT 거래는 단기적으로는 이자 수익, 장기적으로는 기업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