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1위 굴 수출국 목표...김에 이어 굴 육성 '총력전'
2025-01-09 10:53
양식단지 조성·스마트화로 수출액 2배 확대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굴은 동서양 모두 즐겨 먹는 수산물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억 달러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프랑스(1억4000만 달러), 중국(1억2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굴 수출국이다.
해수부는 이번 대책에서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40만t으로 약 10만t 늘리고 지난 10년간 8000만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수출금액을 2배 끌어올려 '굴 수출국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굴 양식 집적화단지 구축과 굴 양식 전용어항 조성을 추진한다.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을 집적화단지, 굴 전용어항 내에 입주시켜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 굴 종자생산장, 가공공장 등 굴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집적화단지에 건설한다.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굴 생산현장의 자동화도 추진한다.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탈각기, 세척기, 자동 선별기 등 맞춤형 장비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선을 보급한다.
또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하고 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보급해 알굴(깐굴) 위주로 소비되는 국내 굴 시장의 다변화를 유도한다. 현재 5억원에 불과한 굴 자조금 규모도 대폭 확대해 굴 업계의 자체적인 소비자 홍보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억6000만 달러로 늘리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구한다. 유럽시장이 선호하는 개체굴 생산 비중은 현재 1%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확대한다. 크기가 큰 개체굴은 ㎏당 금액(1만5000원)이 알굴의 2배 이상에 달해 부가가치가 높고 수출액 확대에도 유리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중국산 굴과 달리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굴'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전체 굴 수출액의 71%를 차지하는 미국·일본 등 수출국이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수출업체에 지원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굴은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아 우리 기업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 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굴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화·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변모해 세계 1위 굴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