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굴 수출, 전년대비 11.3%·44%↑…"불황 속 수출 성장 견인"
2016-02-22 07:4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 등 수산물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김과 굴이 수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수산물 금액은 19억2524만달러로 전년동기(20억6726만달러)대비 6.87% 줄었다.
수산물 수출 실적은 2012년 23억6205만달러, 2013년 21억5195만달러로 최근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수출 침체 분위기속에 불구하고, 김과 굴은 수출 전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 3억545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전년(27억4408만달러)보다 수출액이 11.3%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수출액 3억달러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1억520만달러)한 지 불과 5년만이다.
이는 업계가 스낵김, 김수프, 조미김 등 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정부가 김 가공설비 현대화 등을 지원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김을 밥반찬으로 먹지 않는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7209만달러)했으며. 중국(6643만달러), 일본(511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굴 수출액은 2014년 6620만달러에서 2015년 9586만달러로 1년새 44% 늘어 1억원에 육박했다. 굴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 수출한 금액이 지난해(3112만달러)보다 80.1%나 증가한 560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에서 굴 작황이 부진해 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한국산 굴이 일본 내 굴 수요를 채운 영향이 큰 탓으로 분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작년 3월 한국산 패류의 안전성을 인정한 이후 미국으로의 굴 수출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굴의 미국 수출액은 2014년 1358만달러에서 2015년 1815만달러로 33.6% 늘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굴 소비 시장이지만 한국 굴 수출액은 지난해 244만달러로 일본이나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에 크게 못미쳤다.
다만, 지난해 11월 국내 굴 생산업체(진화)가 중국 업체와 연간 200t 규모 신선굴 수출 계약을 맺어 프랑스산이 점령한 중국 생굴 시장을 뚫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수산물 수출 반등을 위해 '수산물 수출 대책본부'를 꾸리고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열어 실적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