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주장 IRBM 비행거리·2차 정점고도 기만 가능성 높아"

2025-01-07 13:55
합참 "한·미·일 분석 사거리, 1100여㎞·2차 정점고도 없었다"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 돼 있다"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관련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 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비행했다"며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이라며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국가 자체가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또 기존에도 과장된 발표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일 정오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110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 미사일은 중거리급(사거리 3000∼5500㎞)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초기 평가됐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그에 못 미쳤다. 북한이 연료량 조절 등을 통해 거리를 줄였을 가능성, 저공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특성상 정확히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꼽힌다.
 
이 실장은 "작년 4월에도 신형 고체 추진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능 시험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발사 장소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쓰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TEL)를 운용 중인 정황도 우리 군 당국에 지난 6일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포함해 다양한 군사적 활동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한(추가 발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 ISR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