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더 싼 값에 빌려드려요"…가격 할인 공세 나선 SKT, 초반 고객 확대 '박차'
2025-01-05 16:30
지난해 12월 말 GPUaaS 서비스 개시…2월 말까지 20% 할인
GPUaaS 시장 확대 속 국내외 경쟁 치열해지자 마케팅 나서
올해 '돈 버는 AI' 선언한 SKT, GPUaas·AI 데이터센터가 관건
GPUaaS 시장 확대 속 국내외 경쟁 치열해지자 마케팅 나서
올해 '돈 버는 AI' 선언한 SKT, GPUaas·AI 데이터센터가 관건
5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오는 2월 28일까지 GPUaaS 관련 상담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20% 할인하고 있다. 이미 SKT는 국내외 경쟁사 대비 최대 58%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초기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T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가산 AI 데이터센터(DC)를 정식 오픈하고 GPUaaS 사업도 시작했다. 기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던 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AI DC로 일부 전환했다. 엔비디아 GPU 'H100' 기반의 DC로 오는 3월부터는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랙(Rack)당 전력 밀도를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4.8kW)의 약 9배인 44kW로 끌어올려 연산량 폭증에 따른 서버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이렇듯 사업 포문을 연 상황에서 적극적인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공세도 병행한다.
GPUaaS는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네트워크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AI DC에 있는 GPU 자원을 활용한다. AI 학습에 쓰이는 고성능 GPU는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데다가 주문 후 수개월 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공급도 부족해 직접 구매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에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사가 보유한 GPU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 사업자들이 클라우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 현상과 같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 적용, 분산 스토리지 최적화 등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 중에서는 SKT를 비롯해 삼성SDS·NHN클라우드·카카오클라우드·KT클라우드 등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중 삼성SDS는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41% 성장했는데 GPUaaS 사업 확대가 기여했다. NHN클라우드도 김동훈 대표 명의 신년사에서 올해 GPUaaS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 2월 미국 GPUaaS 기업인 람다에 2000만달러(약 283억원)를 투자했고, 8월에는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관련 사업을 지속 준비해 왔다. 이번 가산 AI DC 구축 작업에도 람다가 참여했다. 람다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GPUaaS 서비스를 수년째 했던 만큼 SKT의 GPUaaS 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