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억대 후원금 '보수 유튜버'…尹 "유튜브 생중계 보고 있다"

2025-01-03 09:19

[사진=신의한수 유튜브 캡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윤석열 대통령 옹호에 나선 가운데,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지자들로부터 억대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연좌 농성을 진행했다. 이 모습은 많은 극우 유튜버들의 채널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지지자 3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경고 끝에 약 4시간 만에 끌려 나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유튜브 시청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지지한다" "탄핵은 무효다" "체포영장은 불법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평소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1일 오후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편지를 보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콘텐츠를 통해 채널 규모를 늘려가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법원이 1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관저 앞 체포조가 나타났다”, “윤석열을 지켜내자”, “청년 10만명 모였다” 등의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 중에는 시청자들의 ‘슈퍼챗’(후원금)이 쏟아졌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구독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신의한수는 계엄 사태 후 후원금으로 약 1억2087만원을 거뒀다.

한편, 일부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계엄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도 생산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선관위 연수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소개하며 HID의 공산당 요원 체포 의혹을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