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꿈의 컴퓨터 '양자 기술' 주목··· 로보틱스·모빌리티 등 新기술 총망라

2025-01-02 19:00
많은 계산량 처리하는 초고속 연산
양자 컴퓨팅 부문 프로그램 신설
주요 테마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면에


올해 ‘CES 2025’는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를 필두로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각종 혁신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자 기술’ 부문이 CES 2025에서 새롭게 신설되면서 업계 주목도가 높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선 AI에 이어 떠오르는 첨단 기술로 ‘양자 컴퓨팅’을 꼽는다. AI 시장이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막대한 계산량을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이 필요해서다.
 
◇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양자컴퓨팅 프로그램 첫 데뷔
양자컴퓨터를 설정 중인 연구원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2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2025에서는 ‘양자 컴퓨팅’ 부문이 신설됐다. 세계의 혁신 기술이 총집합하는 CES에서 양자 컴퓨터가 AI에 이어 주목받는 기술로 올랐다는 평가에 힘을 싣는 이유다.

이번 CES 2025에서는 양자 컴퓨터와 함께 3대 양자 기술로 꼽히는 양자 통신과 양자 센서에 대한 신기술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퀀텀 월드 콩그레스(Quantum World Congress, QWC)와 함께 양자컴퓨팅 관련 행사인 ‘양자 기술이 곧 비즈니스’를 개최하고, 전 세계 리더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양자 기술을 비롯해 광학 및 센서 등 인접 분야 기술의 발전에 대해 소개하고 AI와 머신러닝이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양자 기술이 금융, 의료,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 연구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회장은 “CES 2025에서 AI 말고도 주목할 혁신 기술이 많다”며 “양자 컴퓨팅 프로그램에선 양자 기술이 신약 개발과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상용화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자컴퓨터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구글이 최근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컴퓨터로 현존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를 능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모빌리티,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전 산업에 AI 접목
테슬라 옵티머스 2. [사진=테슬라]

CES 2025는 주요 테마로 모빌리티, 로봇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도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과 더불어 카메라, 센서 등의 기술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모빌리티 관련 기업으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사람과 기술 경계를 허무는 휴먼 테크를 주제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 등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또 LG전자는 AI를 적용한 차량용 기술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AI 기술로 운전자의 안전 운전과 주행 편의를 돕는 기술을 공개한다. 

일본 도요타는 5년 만에 CES를 다시 찾아 자율주행차 등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체화한다. 특히 도요타는 5년 전 CES에서 ‘우븐 시티’라는 스마트 시티 계획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이번에 공개할 예정이라 주목도가 높다. 이 외에도 메르세데스 벤츠는 AI 에이전트(비서)가 탑재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을 돕는 로봇의 활약도 기대된다. 중국 업체 위슨 로보틱스는 인간 근육을 흉내 낸 소프트 근육 로봇 기술에 AI를 결합한 ‘플라이어봇’을 발표하고, 미국의 톰봇은 치매 환자를 위한 반려동물 로봇 ‘제니’를 통해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 ‘봇핏’이 부스에 등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도 주목된다. 국내 스타트업 홈즈AI는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심장 질환을 조기에 감지하고, 위험을 예측하여 미리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진단 플랫폼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CES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기조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로봇, 자동차 등의 미래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최근 산업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황 CEO는 지난 10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 행사에서 “AI는 본질적으로 로봇”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