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뭐요?"→"콘서트 강행 취소해라"…임영웅, 억지 강요에 '곤혹'
2025-01-02 14:23
가수 임영웅이 또 한 번 비판의 대상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뭐요?"라는 글이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DM)가 공개돼 홍역을 치른 그가 이번엔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오는 4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임영웅 리사이틀 [RE:CITAL]'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오늘(2일)도 공연이 예정됐다. 앞서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달 31일 팬카페를 통해 "예정된 임영웅 콘서트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 그리고 공연 준비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관계자분들과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애도의 마음을 깊이 새기며, 이번 공연이 진정성 있는 위로와 희망이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우리 모두가 하나 돼 이 어려운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본 공연의 관람을 원치 않으시는 분은 공연 전일까지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도 알렸다. 즉 임영웅은 국가애도기간에 예정됐던 스케줄을 진행하면서, 공연 취소를 원하는 구매자들에겐 취소 수수료 면제라는 대책을 제시했다. 오는 4일까지 예정된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콘서트를 보지 않으려는 관객들을 배려하며 금전적 손해도 감수했다.
아울러 임영웅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9일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향해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자신의 콘서트 분위기가 자칫 처질 수 있는 순간에도,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마음 깊이 추모했다. 이미 임영웅은 국가애도기간에 희생자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임영웅을 향해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콘서트 취소를 강요하는 건 임영웅과 팬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심지어 공연 취소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콘서트 취소 강요에 앞서 임영웅은 지난달 7일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반려견 사진을 올려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 운명이 달린 상황 속 반려견 사진을 올리고, 한 누리꾼과 나눈 다이렉트 메시지(DM)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반려견 사진을 보고 분노한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고 물었고,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라고 답했다. 이 DM이 대중에 공개되며 임영웅은 악플세례를 받았다. 공개적으로도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결국 임영웅은 침묵을 유지하다가 지난 27일 팬들 앞에 선 콘서트에서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는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더 좋은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며 사과했다.
따라서 임영웅의 해당 행동에 대한 비판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그에게 자신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달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임영웅은 정치적 논란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하는 모습을 취했을 뿐, 어느 정치 진영 편을 든 적이 없다. 콘서트 강행 논란 역시 그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금전적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하는 관객들을 배려했다. 임영웅이 인기 있는 연예인이란 이유로 억지 강요의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