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요금, 속도는 2배 차이..5G 지역 격차 여전

2024-12-31 16:44
LTE 때부터 문제였던 도농간 품질 격차...아직도 해결 안 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4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유대길 기자]
5세대 이동통신 망품질평가 결과 대도시와 농어촌 간 지역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통신 3사의 평균 5세대(5G) 이동통신 전송속도는 전년 대비 9.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987.54Mbps,->1064.54Mbps), KT(948.88Mbps->1055.75Mbps), LG유플러스(881.00Mbps->956.26Mbps)로 전년 대비 통신 3사 모두 증가된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대도시와 농어촌 간 지역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 6대 광역시의 5G 전송속도는 1121.54Mbps였지만 농어촌(읍‧면이 포함된 시‧군)은 645.70Mbps에 그쳤다. 대도시가 농어촌에 비해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롱 텀 에볼루션(LTE)의 내려받기 품질에서도 대도시와 농어촌 간 격차가 확연했다. 내려받기 속도에 있어서 대도시는 214.64Mbps, 농어촌 119.96Mbps으로 5G와 마찬가지로 2배 가까운 속도 차이가 발생했다.
 
5G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낮은 지연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밀집된 기지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농촌 지역의 5G 네트워크 구축은 도시에 비해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 구축 비용은 비싼데 인구가 적어 수익성이 낮아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네트워크 품질의 도농격차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LTE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진행했던 2018년 과기부 조사에서도 도시와 농촌 간의 통신망 전체 품질이 큰 차이를 보였다. 농어촌 지역의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126.14Mbps로 대도시의 평균 속도보다 38.50Mbps 낮았다.
 
과기부는 지난 202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5G 접근성 제고를 위해 통신 3사와 함께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는 통신 3사가 도농간 5G 격차를 해소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지난 4월 전국망 구축이 완료돼 기존 이통3사가 각각 단독망을 구축한 85개 시 행정동 및 일부 읍면 지역에 더해 모든 농어촌 지역을 포함한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됐다. 전국에 망은 존재하지만 품질 격차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도농간 차이를 줄이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는 5세대 이동통신 전국망이 완성된 첫 해 발표하는 품질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농어촌 품질 격차가 확인된 만큼,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