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와 취임 전 만남에 신중…'2월 이후 정상회담' 조율
2024-12-31 15:17
日 측, "공식적 정상 간 회담이 바람직"
이시바, 2월 주말·공휴일 방미 부상
이시바, 2월 주말·공휴일 방미 부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인 2025년 2월 이후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31일, 트럼프 진영에서는 취임 전인 1월 중순에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일본 측에서 ‘공식적인 정상 간’ 회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 측에 동맹국으로서 2월 이후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현재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1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측이 원한다면 대통령 취임 전 (이시바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 정상 간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기에 만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취임 전에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이 존재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 결속을 확인하고 양국 간 과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는 취임 전보다 취임 이후 정식 정상회담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이달 하순 닛케이에 "정상회담에서 문서를 공개해 쌍방의 방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 일본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설정하거나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경비 부담 증가 등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11월 이시바 총리의 남미 방문에 맞춰 미국에 들르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에서 취임 전에는 국내법을 이유로 해외 정상과 만날 수 없다고 거절한 경위가 있다.
한편 내년 2월은 일본 국회에서 2025년도 예산안의 중의원 통과를 위한 심의가 막바지에 이르는 시기다. 때문에 이시바 총리는 주말과 공휴일 등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