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사례는?
2024-12-29 17:19
국내 항공기 사고 중 3번째로 많은 희생자 낼 듯…국내 공항 착륙 사고 중에서는 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륙 후 3분·착륙 전 8분'을 '마의 11분'으로 부를 정도로 이·착륙 시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실제 이와 관련된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29일 소방당국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사고는 1983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대한항공 보잉 747이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사건으로 탑승객 269명이 전원 사망했다.
착륙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는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이후 가장 큰 사고가 될 전망이다. 당시 사고로 탑승객 228명이 사망했다. 미국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중 착륙지점을 오인하면서 언덕에 여객기 동체가 충돌한 사고로, 국내 항공기 사고 사례 중 역대 두 번째로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무안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는 국내 전체 항공기 사고 사례 중 역대 세 번째로 희생자 규모가 커 국내 공항 착륙 과정 중 발생한 사고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까지는 1993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전남 해남에서 목포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인근 야산과 충돌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친 사고가 가장 컸다.
앞서 1987년에는 미얀마 해역 상공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테러로 11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989년에도 서울에서 리비아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트리폴리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동체가 추락해 80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9년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상하이 공항 이륙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1999년 12월 대한항공 화물기가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2011년 7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도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최근에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는 2013년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한 사고로, 탑승객 중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10년간 국적기에선 항공기 사고가 총 67건 발생해 5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2023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비행기·헬기) 사고는 총 67건이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비정상 운항을 의미하는 '준사고'를 제외한 수치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9명, 7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