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쪼그라든 신생기업…3곳 중 1곳은 1년도 못 버틴 채 폐업

2024-12-27 12:00
통계청 '2023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로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이 2년 연속 100만개 아래를 밑돌며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생 기업 3곳 중 1곳은 1년도 버티지 못한 채 폐업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95만6000개로 1년 전보다 4만2000개 줄었다. 신생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만개를 밑돈 가운데 2021년부터 3년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업체별로 숙박·음식점업(1만3000개), 도·소매업(4000개) 등에서 늘었지만 부동산업(-3만8000개), 운수·창고업(-7000개), 제조업(-4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을 뜻하는 신생률은 12.7%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2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9%로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2021년 만들어진 기업의 35.1%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것이다. 2017년 신생기업이 2022년까지 생존한 비율은 34.7%로 1년 전보다 0.4% 올랐다.

2022년 소멸기업은 75만1000개로 1년 전보다 1만5000개 늘었다.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신생기업보다 소멸기업수가 많으면서 지난해 활동기업은 전년 대비 18만6000개 늘어난 753만9000개로 집계됐다.

활동기업 중 종사자 2인 이상인 경우는 3000개 줄었지만 1인 기업은 18만9000개 늘었다. 중소기업은 18만5000개, 대기업은 1000개 각각 증가했다.

남자가 대표자인 기업은 9만8000개, 여자가 대표자인 기업은 8만8000개 늘었다. 대표자가 남자인 비율은 60.3%, 여자인 비율은 39.7%로 여자 대표자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자 연령이 60대인 활동기업은 8만3000개, 70대 이상인 기업은 5만6000개 증가했다. 전체 활동기업 중 대표자 연령은 50대(30.1%)가 가장 많고 60대(23.1%), 40대(22.9%) 순으로 많다. 대표자 연령 60대인 기업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40대 기업 비중은 줄어들면서 60대가 대표자인 기업의 비중이 40대 대표자 비중을 추월했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5681개로 1년 전보다 138개 늘었다. 정보통신업(-81개), 전문·과학·기술업(-48개) 등에서 줄었지만 숙박·음식점업(87개), 건설업(46개) 등에서 늘었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이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404개로 전년 대비 60개 줄었다. 숙박·음식점업(37개), 보건·사회복지(27개) 등에서 증가한 반면 제조업(-54개), 정보통신업(-32개) 등에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