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4인, '당론' 어기고 헌법재판관 표결 참여…"尹 반드시 탄핵해야"

2024-12-26 14:48
조경태·김예지·김상욱·한지아 등 참석…"비겁한 당론 따를 이유 없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김예지·김상욱·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석했다. 앞서 여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본회의 표결 불참 당론을 정한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약 탄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 일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면 사회 갈등이 더 커지고 경제적·사회적 손실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결자해지의 신념으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의무가 있다"며 "헌법재판관 임명도 당리당략 같은 것들 때문에 자꾸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 절차가 안정적으로 공정하게 심의되는 게 중요하다. 헌법재판관이 6명인 불안정한 체제를 두고 헌재 구성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이고 국가 이익에 반한다"며 "저는 참석해서 헌법재판소가 정상적으로 빨리 구성되는 데 힘을 보태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자당의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 기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표결 참석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찬성 의사 밝힌 의원이) 몇 분 더 계시다"며 "아직 성함을 말씀드릴 순 없고 아까 의총 갔다가 나오면서 이제 연락을 드린 터라 한 네 분 정도랑 연락을 취했다. 최대한 더 늘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당하지 못한 비겁한 당론은 따를 이유가 없다"며 "저는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당당히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투표를 마친 직후에도 "만약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미적거리거나 지연하면 국민 이름으로 단호히 한 권한대행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