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중국 교육기술대회, 디지털 전환 논의

2024-12-23 17:37
주파(周波) 한중국제교육협회장, 한국 고등교육 혁신 방안 발표

제7회 중국 교육기술발전 및 응용대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 쿤타이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한중국제교육협회]

디지털 전환이 교육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제7회 중국 교육기술발전 및 응용대회가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 쿤타이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중국교육부 산하 교육기술협회가 주최했으며, 교육자와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교육 디지털화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강조된 ‘교육 디지털화 촉진’ 기조를 실현하고, 교육 개혁 및 질적 향상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총 12개의 분과 포럼이 진행되며,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이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대회에는 한중국제교육협회의 주파 회장이 참석해 디지털 교육 국제 교류 협력 포럼에서 ‘한국 고등교육의 발전과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중국제교육협회는 양국 간 교육 및 학술 교류를 촉진하는 비영리 단체로,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파(周波) 회장은 발표에서 한국 고등교육의 강점과 도전 과제를 조명하며, "한국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사립대 중심의 구조를 통해 독특한 발전 모델을 구축해왔으나, 저출산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고등교육이 맞닥뜨린 주요 문제로 △학생 수 감소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 △미래 교육환경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을 꼽았다.

발표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교육 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단순 반복 작업은 AI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발전이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며, 교육계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 10가지(분석적 사고, 창의성, 감정 지능 등)와 가치가 감소하는 능력 10가지(기억력, 단순 기술 유지보수 등)를 소개하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 능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파(周波) 회장은 고등교육 혁신 방안으로 △대학의 자율성 회복 △안정적 재정 확보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그는 “정부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네르바스쿨 등 혁신적인 해외 대학 사례를 참고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지역 특성화와 연계한 대학 발전 전략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은 지역과 공존하며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중국 내 교육계 주요 인사와 함께 태국, 카보디아, 유럽 등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교육 디지털화와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양종개(杨宗凯) 중국교육기술협회 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교육 혁신의 기초이며, 이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생산력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7회 중국 교육기술발전 및 응용대회는 교육계와 산업계가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중요한 자리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