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체불명 드론에 하원 외교위원장 "中 스파이 가능성"

2024-12-18 11:43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 "중국 스파이일 가능성 높아"

지난 4일 뉴저지주 랜돌프 상공에 드론 여러 대가 출몰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최근 미국 동부 일대에서 정체 불명의 드론떼가 목격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텍사스)은 이날 하원정보위원회에서 의문의 드론에 관한 기밀 브리핑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문의 드론이 목격된 것은 중국 스파이 활동의 증거”라고 말했다.

맥콜 의원은 빌 넬슨 나사(NASA) 국장이 이 드론들의 군사 기지 출몰이 보고된 적 있다고 말했다면서 “경험에 비춰 볼 때 군사 기지 상공에서 목격된 드론은 적대적이다. 중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드론의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 일에 매우 능숙하다. 우리는 그들이 군사 기지 주변의 땅을 구입한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스파이 드론)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그들의 정책과 매우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처음으로 연방정부에 목격 신고가 정체 불명 드론은 뉴저지와 뉴욕,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등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14일 백악관과 국토안보부(DHS), 연방항공청(FAA), 연방수사국(FBI)은 합동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접수된 목격 건수는 5000건이지만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됐다”면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어디서, 왜 왔는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드론 출몰로 뉴욕 스튜어트 국제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뉴저지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의 제프 밴드루 하원의원은 이 드론이 실종된 이란의 모선에서 날아온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방 정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당장 대중에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책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해 2월에 자국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을 발견해 격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