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尹 비판 "정신 나간 대통령"

2024-12-18 09:08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의 야외무대인사 [사진=연합뉴스]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윤석열 비상계엄 사태를 작심 비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영화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윤석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수상 후 김 감독은 "내가 늘 항상 말하고 감사한 분들은 영화 '서울의 봄' 관객들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하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봐줄까 하는 불안감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 팬데믹 때 예산이 꽤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서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개봉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또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아 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요즘 생각하는 것은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위대한 감독들을 맞이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나. 이전과 다른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이야기꾼으로서 어떤 흥분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더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