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군 장성 줄줄이 구속...'하나회 척결' 데자뷔
2024-12-17 15:53
계엄사령관·방첩사·특전사·수방사 사령관, 구속영장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민 지지 속 속전속결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민 지지 속 속전속결로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주요 사령관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군 내부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던 1993년을 떠올리게 한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 등을 받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모든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등 위헌적 내용이 담긴 포고령 제1호도 박 총장 명의로 발표됐다.
여 사령관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지시로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 체포,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 확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 사령관은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과 1공수·3공수·9공수 병력을 국회와 선관위로 보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예하 군사경찰단과 1경비단 병력을 국회에 파견했다.
2000년 출간된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에는 하나회를 척결한 1993년 당시 상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 11일째인 3월 8일 권영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관저에서 극비 회동을 한 후 당시 하나회 실세였던 김진영 육군참모총장(육사 17기)과 서완수 기무사령관(육사 19기)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진도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고,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하나회를 척결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지지만큼 강력한 안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