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리포트] 국내 '광고대상'도 AI가 싹슬이...영화제작사·웹툰업계도 앞다퉈 활용

2024-12-18 05:00

SKT가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편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 포스터. [사진=SK텔레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말부터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 경쟁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업용 콘텐츠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다수 수상작들이 생성형 AI 비디오를 통해 제작됐다. 영화제작사 역시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을 시도하고 있으며, 웹툰 시장도 AI 도입이 한창이다.

17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AI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이 올해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난 9월 선보였던 SKT 최초 단편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은 디지털 영상 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SKT가 AI알고리즘에 따른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과 올바른 AI 사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화의 시나리오 초안을 SKT의 거대언어모델(LLM) ‘A.X’(에이닷엑스)가 작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AI가 만든 초안은 올해 최고 흥행 영화인 ‘파묘’ 장재현 감독의 자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SKT의 AI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제작한 ‘뷁투더200’ △AI 헬프 유? △딴짓러의 AI_경매사편 등이 각각 수상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00% AI로 제작한 TV광고를 비롯한 AI 활용 영상 콘텐츠가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수상했으며 한국관광공사의 'AI vs KOREAN' 캠페인은 공공 분야 대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는 AI 기술을 활용해 트럭 브랜드를 위한 디지털 캠페인 ‘영원히 달리는 자동차’를 제작했다. 별도의 촬영 없이 AI로 생성된 영상과 음악만을 활용해 고품질 광고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이 디지털 광고 산업에서 AI 기술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입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것이 아닌 자체 개발 AI 모델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내 기업들의 AI 경쟁력 제고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생성형 AI 스타트업 아스타는 KT와 협력해 마케팅 콘텐츠 생성형 AI 엔진 '아비카(AVICA)'를 도입했으며 본격적인 상업용 콘텐츠 제작에 나선 상태다. 
 
나라AI필름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AI수로부인' 스틸컷. [사진=나라지식정보]

생성형 AI 모델은 영화와 웹툰 제작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나라지식정보의 영화제작사 나라AI필름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화 'AI수로부인'을 제작했으며 이 작품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편집저작물'로 등록되어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이 AI를 활용한 ‘웹툰 자동 채색 도구’를 개발해 작가가 일일이 채색해야 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했다. 카카오페이지는 AI를 이용해 웹툰 배경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은 웹툰의 스토리보드를 AI에 맡겼다. AI가 시놉시스와 대본을 바탕으로 장면을 자동으로 분할하고, 캐릭터와 배경의 레이아웃을 추천해 준다. 당장은 작가의 창의성 영역은 침범하지 않으면서 반복 작업의 자동화와 효율화 등에만 AI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당장은 작가를 보조하는 수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그림 전체를 AI가 담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특히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 기반 웹툰에 있어서 AI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