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되고, 또 이 혼란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종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곧 크리스마스고 연말 대목도 있는데 골목상권이 매우 어려워진 것 같다. 마음이 썰렁해지다보니 연말 모임도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또 기업의 경우 경제 불확실성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져 존속이 위협받게 되는 문제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는 최근 정부와 국민의힘에 제안한 '여야정 경제 비상점검회의'에 대해 "정부는 좀 응하겠다고 하지만 여당이 정신이 없는 상태라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환율이나 주식시장, 자본시장 문제는 실시간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저희도 대안들을 나름대로 마련하고, 혹여 (정부의)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도 하고, 필요한 대책들이 있다면 제안도 하는 과정들을 지금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가 어렵다. 특히 많은 소상공인이 존폐의 갈림길에 처해 있다"며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더 확산하지 않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국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활동 위축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며 "반도체 같은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 시간 규제 완화 같은 입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행보와 관련 메시지를 부쩍 늘리고 있다.
 
이를 두고 국회 다수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 탄핵사태로 우려되는 각종 국내 혼란상황을 수습하는 '확실한 수권 역량'을 보여주고, 예상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