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尹 조기퇴진론'…與 '2차 표결 참여' 10명 넘겼다
2024-12-11 17:19
'소장파' 김재섭 "탄핵 동의"…찬성 5명·참석 10명 넘길 듯
갈수록 힘 잃는 한동훈…친윤 중진·친한 일각서 반대 기류
갈수록 힘 잃는 한동훈…친윤 중진·친한 일각서 반대 기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참여'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한동훈 대표가 제시한 '질서있는 퇴진'은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친한(친한동훈)계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분출하면서 힘을 잃는 분위기다.
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험지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자택까지 '테러'를 당하는 등 거센 비판에 직면했었다.
김 의원이 기존 '탄핵 반대' 당론에서 이탈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여당 의원은 총 5명이 됐다. 1차 표결에 참석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이어 조경태 의원도 탄핵안 찬성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에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은 표결 성립 정족수(200명)를 넘길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찬성표가 3명 나온다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다만 유용원 의원은 "표결 참석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탄핵 반대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표결 불참 당론이 희미해지면서 한동훈 대표가 띄운 '질서있는 퇴진론'은 급격히 힘을 잃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전날 국정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2~3월 하야, 4~5월 대선'으로 구체적인 조기 퇴진 로드맵을 짰지만, 이날까지 당내 총의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TF 출범 하루 만에 급조한 대안에 대해 다수 의원들이 회의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중진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 출마한 5선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질서있는 퇴진 시기가 언제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까지 우리 당론이 탄핵 반대이기 때문에 당론을 유지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이날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판단 겸 통치행위'이기에 내란죄 성립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