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한 싸이월드가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 '나만의 공간'을 표방하며 과거 PC 기반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로 구현된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하는 싸이월드 서비스의 방향과 컨셉을 발표하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는 차별화를 두어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주요 기능은 △나만의 사진·글·캐릭터를 관리할 수 있는 '마이홈'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제작되는 '미니미' 등을 소개했다.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어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SNS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함 대표는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SNS들을 보면 틱톡·유튜브 쇼츠·인스타 릴스 등 모두 비슷해져가고 있고, 나만의 공간이라기 보단 개방적인 미디어 측면이 강해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싸이월드를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나로부터 출발하는 SNS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위해 카카오의 멀티프로필과 같은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존 싸이월드의 회원 데이터 복원을 진행 중이다. 싸이컴즈는 기존 법인으로부터 3200만명의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를 인수받았으며, 이는 페타바이트(PB)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 계획도 밝혔다. 함 대표가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치며 쌓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싸이월드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함 대표는 "최근 텔레그램, 링크드인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미니게임을 출시하며 앱 내에 이용자 체류시간 등을 높이고 있다"면서 "싸이월드에 게임 서비스까지 녹이면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 서비스 정식 출시하는 싸이월드는 초기에 월간황성이용자수(MAU) 200만면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게임 플랫폼 도입, 광고모델 확보 등 사업을 확장시켜 2028년에는 글로벌 사업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