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도 외국인 SK하닉·한화에어로·네이버 샀다

2024-12-10 18:35
성장성 높은 종목들에는 매수세 몰려, 정치적 리스크는 단기 변동에 그칠 전망

[그래픽=김효곤 기자]

비상계엄 선포·해제, 탄핵정국 이후 보유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가 그 주인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를 각각 1547억원, 1206억원, 11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수 자금이 몰렸다. SK하이닉스와 네이버 역시 각자 업종에서 중요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종목으로 평가받으며 과거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던 던 KB금융과 삼성전자는 각각 3762억원, 36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도 대상이 됐다.
 
금융주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이로 인해 KB금융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졌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안겨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장기적인 시장 전망보다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심리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특정 종목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은 국내 투자자 투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외국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일부 종목에서 매도세가 집중됐다”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은 오히려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 행보는 여전히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상계엄이라는 변수 속에 그들이 매수한 종목과 매도한 종목은 명확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투자전략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등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삼성전자와 KB금융처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종목들은 단기적인 리스크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