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그룹 오너, 4세대 내려갈 수록 승진 빨라...회장단도 젊어져

2024-12-10 07:51

[사진=리더스인덱스]


국내 100대 그룹 오너 경영인들의 고위직 승진이 세대가 내려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 오너 일가 835명 가운데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290명의 승진 현황 분석한 결과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현재 100대 그룹에서 현존하는 1세대 창업자 총 9명 중 6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어 2세대는 353명 중 130명, 3세대는 391명 중 132명, 4세대는 80명 중 28명이 각각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입사에서 임원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만 임원이 된 이후 사장, 부회장, 회장으로 고위직 승진 기간은 4세대에서 짧아지는 추세다.

창업 2세는 평균 28.7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8년 걸렸고, 3세는 평균 29.6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3.8년이 소요됐다. 4세는 평균 28.8세에 입사해 7년을 보내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2세 평균 8.3년, 3세 평균 9.9년, 4세대 평균 9.7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원에서 부회장까지 가는 기간은 2세 12.3년, 3세 12.9년에서 4세 평균 10.4년으로 2년 이상 줄었다.

회장 승진 속도는 더 빨라 2세와 3세가 임원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지는 각각 16.5년, 18.7년이 걸렸는데, 4세는 12.7년이었다.

4세 승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회장단 평균 나이도 낮아졌는데, 오너 2·3세가 회장직을 맡은 경우 평균 나이는 50.5세였지만 4세대에선 평균 46세였다.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비율도 세대가 거듭될 수록 낮아졌다. 이 비율은 2세 70%, 3세와 4세 각각 46.2%, 46.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