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아사히 인터뷰 "탄핵은 국민의 명령, 막을 수 없다"

2024-12-09 16:54
야당 잇따른 정부 관료 탄핵안엔 "정상적 국가 운영 반대 아냐"
"탄핵안 통과될 때까지 매주 표결 이어갈 것"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이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명호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발의할 것”이라며 “여당 의원들은 결국 당의 명령이 아닌 국민의 명령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행정 권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데 입법, 사법 권력까지 이 나라의 모든 국가 권력을 다 장악해 절대 군주가 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령을 발령하면서, 야당이 잇따른 정부 관료 탄핵 소추안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예산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윤 대통령은) 절대 군주가 되려고 했다. 야당이 하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정치 대립을 두고 야당 측의 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란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대화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본질”이라면서도 “여당 측이 대화와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총리의 지난 8일 대국민 담화도 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내정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총리와 여당이 협력해 국정을 운영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며  “(비상계엄에 이은) 제2의 내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내란의 주범이 멀쩡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법률적으로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언급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라는 말에 대해 “조기라는 말은 ‘지금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결국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가 야당에 대해 국정 운영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권력을 잡았는데 우리가 왜 도와주어야 하느냐”며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또한 “지금 해야 할 일은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 또는 강제 퇴진, 즉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 윤석열은 이른 시일 내에 자진해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며 “오는 14일 민주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를 탄핵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