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민국 정치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날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야권의 탄핵소추 움직임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던 한 대표의 태도 변화는 여권 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여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대표의 발언 직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탄핵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한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 시장은 한 대표의 발언이 나온 지 1시간 만에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책임 있는 태도와 정부의 수습책 마련을 요구하며, 침묵만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은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와 수습책을 밝히기 바란다"며 윤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정을 수습하는 일"이라고 덧붙이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이는 특히 오 시장이 여권 내 정치 서열 2위에 해당하는 한 대표에게 던진 메시지로, 상당히 뼈아픈 비판으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더 나아가 "국정 안정을 위해 책임총리제로 전환하고 비상 관리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제안하며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이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대통령 탄핵 논의가 불거지며 국정 운영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 대표의 이 발언은 여권 전반에 걸쳐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통령 직무 정지라는 극단적인 발언이 여당의 분열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탄핵 논의를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의 정치적 의도를 분석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과의 갈등을 통해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권 내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여권 내 다른 정치인들에게 강력한 리더십과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의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한민국 정치권은 앞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직무 정지와 관련된 여권 내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야권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