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계엄령, 민주주의 가치 훼손"

2024-12-05 16:30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한 가전 매장에서 시민이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깊은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 교정원장은 이번 비상조치가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민과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나 교정원장은 "계엄령은 우리 현대사에서 깊은 상처를 남긴 과거의 사례로, 민주주의가 발전하며 역사 속에 남겨야 할 문제"라며 "특히 외부적인 위협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선포된 이번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예산 삭감과 탄핵 논의를 이유로 계엄령 선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나 교정원장은 "이 문제는 정치적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며 계엄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만큼의 중대한 위기 상황이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나 교정원장은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된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와 군 개입을 통한 국정 운영은 국민들에게 공포를 일으키고, 민주주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짓밟은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