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장관님은 어디에...오영주 "조용할 때 이야기 할 게" 확답 피해
2024-12-05 14:52
오영주 "직위에 연연하지 않겠다"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인 오영주 장관 역시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오 장관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 조용할 때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장관은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국정 혼란 상태로 참석이 불투명했던 6일 동행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비상계엄,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시행하는 게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갈음했다.
관가에 따르면 오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중기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장관 동향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은 사전에 국무회의를 소집해 계엄 선포안을 심의에 부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무위원 과반 출석으로 열리고, 출석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안건을 심의·의결해야 하는 국무회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국무회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 절차 상 위법이다.
계엄 선포 사전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