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민주 "尹, '야당 폭거'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니...애들 장난인가"

2024-12-04 22:11
"국민의힘도 사태를 직시하라, 윤석열 탄핵 동참하길 바란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참석 시민들이 국회 경내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유가 "야당 폭거를 알리려고 했다"고 한 것을 두고 "야당이 미워서 계엄을 선포했다니, 윤 대통령은 계엄이 애들 장난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어제 비상계엄 선포가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자백했다"며 "명백한 헌법 위반, 법률 위반"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조금 전 끝난 당정대 회의에서 '계엄은 야당의 폭거 때문'이고, '민주당의 폭주를 알리려 계엄을 선포했다'고 강변했다고 한다"며 "당정과는 견해차만 확인하고 끝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모조리 야당 탓"이라고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야당과의 정치투쟁을 위해, 응석받이 대통령의 분풀이를 위해 계엄을 선포하라는 조항은 없다"며 "헌법과 계엄법 위반, 내란의 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초 김건희 여사의 온갖 의혹과 정권의 실정을 가리려 헌정 질서를 짓밟은 건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도 사태를 직시하길 바란다"며 "내란죄를 범하고도 반성은커녕 남 탓만 하는 대통령을 언제까지 감쌀 셈이냐. 더 늦기 전에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논의가 끝나고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견해차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