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서 중견기업으로 '점프업'...중기부, 100개사 선발해 '성장사다리' 복원

2024-12-03 15:31
3년간 밀착 지원...디렉팅·오픈바우처·네트워킹 프로그램 구성
융자범위·대출기간 완화...최대 200억원 한도 '특례보증' 지원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해 중견기업으로 스케일업(Scale-Up)하는 도약(Jump-U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종합 체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정책금융기관의 인공지능(AI) 기업분석 모형과 투자자, 기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평가단의 현장실사를 통해 기술성·혁신성 등을 보유하고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1차 선별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한 기업들은 학계,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 경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역량 평가위원회'를 통해 기업별 성장전략 PT발표와 심층 토론을 거쳐 평가위원 전원 합의 방식으로 내년 2월 최종 선발된다. 신청 기한은 이달 16일까지다. 지원대상은 신사업·신시장 진출 계획을 보유한 업력 7년 이상의 중기업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들은 3년간 집중·밀착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지원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디렉팅', '오픈바우처', '네트워킹'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우선 '디렉팅' 과정에서는 경영·전략·기술 등 분야 별 우수한 전문가들이 원팀이 돼 경영 멘토링과 스케일업 전략수립, 기술개발 전략수립·자문 등을 기업별로 전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수립된 스케일업 전략을 만들고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를 실현한다. 매년 2억5000만원, 최대 3년간 7억5000만원의 오픈바우처를 기업별로 발급한다. 오픈바우처는 인건비 등 경비성 지출을 제외하고 인증, 지재권 획득, 마케팅 등 용도와 활용처를 넓게 인정해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한다.  

울산에 있는 자동차 알루미늄 소재 기업인 A사는 전기차 시장 개척을 위해 인적역량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했다. 경영컨설팅을 진행했지만 기업 현실과 맞지 않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A사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 시 신규제품 개발과 새로운 거래선을 발굴하는데 기회가 적어 한계를 느꼈는데 해외 네트워킹 지원과 맞춤형 오픈바우처를 통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수반된다면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 도약(Jump-Up) 프로그램' 지원 주요내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글로벌 투자자, 해외 진출 전문가 등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별 해외 진출 수요를 반영해 국가·지역별 해외거점(GBC, KSC)과 현지 전문가, 현지 기업인 등을 통해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네트워킹 활동도 지원한다. 
 
화성에 위치한 정수용 필터 제조업체인 B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함에 있어 중소기업 현실상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100%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물적 자원이나 해외네트워킹 능력 등 전문 인적 구성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기술전략 수립부터 세부적이고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디렉팅 서비스가 절실했고 신규 시장 진입 시 발생하는 사업화 비용에 대한 부분도 지원이 필요했다"며 "투자유치와 해외 판로개척은 성장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기부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융자, 보증, 투자 등 금융 패키지를 지원한다. 융자 범위와 대출기간을 완화하고 산업·기업은행 등이 우대금리로 대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대 200억원 한도의 '특례보증'이다. 
 
'디렉팅'을 통해 수립된 기술개발 전략·로드맵을 실제 연구개발분야(R&D)와 연결할 수 있도록 우선, 구조혁신 R&D를 지원하고 여기에 더해 상용화·고도화를 위해 스케일업 팁스, 수출지향형 R&D 등과 연계한다. 
 
이밖에 수출 물품 제작자금 등에 필요한 수출자금, 수출기업의 손실을 보전하는 단기수출보험, 수출거래에 따른 리스크 완화를 위한 수출신용보증 등 수출금융을 우대 지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스케일업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도약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전폭적으로 돕기 위한 정책 플랫폼으로 일방향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소통과 밀착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