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삶 풍요롭게…서울시 '특별한 지원' 눈길
상담·야외활동 등 통해 관계망 형성해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등 생활 지원도
내년 취약 중장년 1인가구 맞춤 정책↑
“길어진 사회적 단절로 불안장애와 대인기피증을 겪었지만 1인가구지원센터 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구모씨는 깊은 우울로 9년의 긴 세월 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다. 그러다 서울시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상담프로그램인 1:1 멘토링과 1:多 그룹 멘토링에 참여한 뒤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회로 한 발 내디딜 수 있었다.
서울시는 광역 최초로 1인가구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에 기반한 1인가구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 위치한 센터에서는 교육·여가문화 프로그램, 상담 프로그램, 특화 프로그램, 동아리 및 자조모임 지원 등을 진행하며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 연간 참여 인원은 5만2447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1인가구 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은 홀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이 돼 준다. 90명의 전문 멘토가 1인가구 생활에 상담과 조언을 도와주며 우울감 해소와 사회관계 증진을 도모했다.
센터에서는 상담프로그램을 비롯해 중장년·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서울둘레길 및 권역별 숲과 공원에서 진행되는 ‘집콕 말고 숲콕!’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19~39세 청년은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참여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40~64세 중장년 1인가구가 모여 남산, 서울숲, 월드컵공원 등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긴다.
이밖에 도심 도보투어인 씽글이의 도보여행까지 따지면 올해 상반기 야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장년·청년 1인가구는 779명이다. 참여자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58점을 기록할 정도다. 하반기에는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문화·과학 체험 프로그램에 511명이 참여하며 호응을 얻었다.
1인가구의 일상에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생활안심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가 지난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온라인 캠페인 진행 결과, 30대는 1인가구 지원사업인 전월세 안심계약도움 서비스를 주요 관심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실제 이사를 앞두고 전세사기가 성행해 걱정이 많았던 20대 A씨도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A씨는 “전세 적정시세 등 궁금했던 부분을 주거안심매니저님과 상담하게 됐다”며 “매니저님이 동행까지 해줘서 계약사항 사전 조율내용과 공인중개사의 확인설명 등 무리 없이 확인하고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특히 인기다. 지난 10월 말 기준 총 2919명을 대상으로 1만6014건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용자 만족도도 92.9%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운영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더 취약하고 온라인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맞춰 혼자 살기 때문에 맞닥뜨리는 여러 불편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내년에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1인가구에게 꼭 필요한 정책들을 확대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