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적대적 M&A 스트레스 심각…임직원 73% 심리적 불안"
2024-12-02 12:18
10명 중 6명 "고용 불안 느끼거나 이직 고려"
고려아연 임직원 상당수가 최근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려아연은 2일 최근 본사 임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됐으며, 전체 임직원 중 60%인 1175명이 응답했다.
경영권 분쟁이 임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72.8%(855명)는 '지속적인 언론 보도와 외부의 관심 증가로 심리적 불안과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59.6%(700명)는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6.2%(895명)가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방해하고, 비즈니스와 조직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56.3%(661명)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62.6%(736명)는 일상생활에서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대다수 임직원은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MBK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구조조정, 사업 재편, 분할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하락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